[한경닷컴] 가제 :지구촌 대형 자연재해는 신업과 문명의 발달 탓.

자연재해가 과거보다 더 많아지지는 않아.


올해 지구촌에 대형 자연재해들이 잇따르고 있다.아이티 칠레 중국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했고 브라질에서는 폭우와 산사태로 250명이 죽었다.최근 발생한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유럽 항공산업 등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얼핏 보면 자연재해의 강도는 더 세지고 발생빈도는 더 잦아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사실은 산업과 문명의 발달로 피해 규모가 더 커졌을 뿐 자연재해가 과거에 비해 더 심해진 것은 아니라고 시사 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7일 분석했다.

타임은 “23만명이 죽은 아이티 지진의 경우 대재앙으로 부를만하지만 강도 면에서는 리히터 규모 7.0으로 그리 강한 지진은 아니었다”며 “피해가 컸던 것은 지진이 발생한 포르토프랭스가 인구 밀집지역이었고 지진에 대처할 만한 준비가 안돼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아이슬란드 화산 폭발포 마찬가지다.화산재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 운항이 대거 중단되면서 세계 항공산업의 손실 규모가 하루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화산 폭발이 항공교통이 없었던 과거에 발생했다면 그 피해는 아이슬란드 일부 주민들에 국한됐을 것이다.이는 세계화되고 상호 의존도가 높아진 지구촌에서 그리 특별하지 않은 자연재해도 발생 시점이나 위치에 따라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재난역학센터(CRED)에 따르면 피해규모가 커서 대재난으로 분류되는 자연재해는 1980년대이후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또 적십자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6천290억달러로 1985년에 비해 5배로 증가했다.타임은 그러나 “이것은 자연재재가 더 강해지거나 자주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면서 자연스럽게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