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에겐 시간이 금보다 귀하다. 그의 얼굴과 답변에는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시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어있는 듯했다. 원 의원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를 통해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승부수는 뭡니까.

"친서민 정책입니다. 중앙정부 차원의 국가 정책도 있지만 주거 보육 복지 교육 도시계획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정책이죠.서울시의 낙후지역을 보면 관료주의 때문에 발전이 안 되는 부분도 많고 복지와 민생에 대한 현 시장의 철학의 부재로 발생한 부분도 많습니다. 이제는 서민의 민생과 복지에 대한 철학이 몸에 밴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합니다. "

▼서울시 주거환경 개선 방안의 핵심은.

"강북은 추가 뉴타운 지정이 필요합니다. 강북은 낙후된 순으로 10군데 정도를 추가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할 생각입니다. 중앙정부도 '뉴타운 2.0'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중대형 아파트 위주의 그간 사업방식은 조합원과 시공사의 수익 위주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뉴타운 지역을 넓게 책정해 고밀도 아파트와 저층 단독주택을 함께 개발하는 종합정비계획 개념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

▼철도지하화에 대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철도지하화를 완공하기 위해서는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단계적인 추진이 필요합니다. 1단계는 스스로 수익이 나오는 구간을 먼저 할 것입니다. 용산과 서울역 구간은 사업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구간의 철도를 지하화하면 용산에는 국제도시가 들어오고 서울역 주변에는 유비쿼터스 첨단시설이 조성됩니다. 낙후지역의 성장축을 조정하는 의미로 수색~가좌 구간도 동시에 사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좌는 뉴타운이 예정돼있는데 철도가 지중화될 경우 울타리에 갇힌 아파트단지에서 공공공간과 연결된 숨통이 트인 도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국고나 공공예산이 들어가는 구간은 더 자세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2단계로 진행할 것입니다. "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방안은 있나요.

"강남북이나 지역별로 교육격차가 생기는 것은 소득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을 잘 받으면 좋은 교육으로 갈 수 있다는 프레임을 바꿔야 합니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할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행정업무를 줄일 것입니다. 의왕시의 경우 공공건물 중 비어있는 건물은 임대료를 거의 받지 않고 지자체 예산과 주민들의 일부 충당금으로 공부방을 만듭니다. 여기에서 강남의 우수 강사를 유치하고 인터넷 강의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지역 대학이 다각도로 지원하는 등 민 · 관 · 학이 혼연일체돼 공부 잘하는 지자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

▼오 시장을 따라잡을 반전카드는.

"후보 단일화가 관건입니다. 저는 반(反)오세훈 단일전선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라도 수용할 의사가 있습니다. 권력분점은 당연히 가능합니다. 무엇이든지 내놓겠습니다. "

구동회/이준혁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