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옥 코암인터내셔널 회장 "美 이민 출발지 인천서 '제2 인생' 즐기세요"
"인천에 재미동포타운을 세우는 것은 1903년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한국인 103명이 인천 제물포항을 떠난 후 100여년 만에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고 귀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인천 영종도 운북동 일대 운북복합레저단지에서 국내 최초로 재미동포를 겨냥한 타운 건립 사업을 펼치고 있는 김동옥 코암인터내셔널 회장(66)은 19일 "은퇴 시기에 이른 이민 1세들은 모국의 보금자리에서 편히 살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마침 안상수 인천시장이 이민 첫 출발지인 인천으로 이들이 되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보금자리를 지을 경우 돕겠다고 권유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미동포타운사업을 위해 코암인터내셔널과 원영건업이 합작한 KAV(코리안 아메리카 빌리지) 법인을 설립하고 대표를 맡은 김 회장은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안 시장과 운북복합레저단지의 토지 소유자이자 개발사업자인 리포인천개발㈜의 조셉 창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가 이곳에 교포타운을 짓기로 한 것은 자신이 운북레저단지 개발투자자 중 한 사람으로 부지 확보가 쉬운 데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땅값은 훨씬 저렴하고 바닷가 풍광까지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10분 거리여서 미국을 자주 다녀야 하는 교포들의 입장도 고려됐다.

김 회장은 "총 규모가 270만㎡ 에 이르는 운북레저단지는 현재 기반시설공사가 65% 진척됐다"며 "중국계 리포그룹 등이 이곳을 레저,비즈니스,문화시설,카지노호텔 등을 갖춘 외국 전용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지 내 7만3000㎡ 대지에 총 1200여세대를 건설할 계획이다. 1단계로 40층 높이에 3개동 규모로 750세대를 지을 예정이다. 오는 10월께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이 있는 교포들에게 전용면적 110㎡가량의 아파트를 4억원대에 분양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6홀짜리 골프코스와 재미동포 비즈니스센터,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교회,영화관 등도 들어선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해외교포들은 한국에 머물 경우 3개월마다 비자를 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재외동포법 발효로 2년마다 고국 거주 신고만 하면 되고 3개월 이상 거주할 경우 한국의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미동포 1세들은 거의 다 살기 좋아진 고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재정적인 여건으로 오지 못할 뿐"이라며 "60~70대가 주로 입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서울중 · 고등학교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그는 1970년 도미,코리아저널 편집인 등 언론사업과 호텔업 등을 운영해 오다 5년 전 귀국한 뒤 대형 프로젝트 개발회사인 코암인터내셔널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