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오늘과 내일 이틀간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세계경제질서재편과 G2로 부상한 중국'이라는 주제로 세계경제 · 금융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급변(急變)하는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토론의 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찾기 위한 백가쟁명식 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금융감독체계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이고,은행세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도 그런 맥락에서 거론되고 있다. 주요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세에 맞춰 출구전략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어느 것도 국가간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사안이다.

더군다나 세계경제 및 금융질서 재편을 주도하는 무게 중심이 G8(주요 8개국)에서 G20(주요 20개국)로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G20가 어떤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을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이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만큼 G20의 경제 리더십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 것인지도 우리에겐 만만치 않은 과제다. 더욱이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가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 전반이 심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도 아직 불확실성에 지배되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실정이다.

이번 세계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 어느 때보다 경제주체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지금 누구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대해 분명한 답을 내놓기 어렵고 출구전략이나 금융규제 등의 다양한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경험이 풍부한 석학들의 예지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분석과 전망이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발제자로 나서는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주윈라이 중국 국제금융공사 회장,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올리버 윌리엄슨 UC버클리대 교수, 200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워드 프레스콧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등이 그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