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이 대형 국내외 주식형펀드 가입자에게 가입 기간에 따라 판매 보수를 순차적으로 깎아주는 체감식(CDSC) 인하 방식을 도입한다.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에 따라 다음 달 3일 기존 펀드 가입자에 대한 판매보수 인하 조치를 앞두고 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19일 본지가 자산운용사의 판매보수 인하 계획(금융감독원 제출)을 분석한 결과 순자산 상위 30위 내 국내 주식형펀드 중 판매보수가 1.5%를 넘는 인하 대상은 20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80%에 해당하는 16개 펀드가 체감식의 인하안을 선택했다. 체감식은 판매보수가 연 1.0%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자자의 가입 연수에 따라 보수를 낮추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1A' 등 9개 미래에셋 펀드는 모두 체감식으로 보수를 내리기로 했다. 반면 '한국밸류10년투자1''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1K' 등 4개 펀드는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연 1.0% 미만이 될 때까지 일정 비율로 보수를 낮춰주는 정률식을 선택했다.

판매보수를 연 1.1%까지 낮춰야 하는 해외 주요 펀드들은 이미 조건을 충족한 곳이 많아 인하 대상인 펀드가 비교적 적다. 하지만 순자산 상위 30위 내 판매보수 인하 대상인 9개 펀드 중 '도이치브릭스플러스1''신한BNPP봉쥬르차이나1' 등 7개 펀드는 체감식을 택했다.

정률식을 채택한 펀드는 내달 3일부터 이를 적용한다. 체감식 도입을 결정한 펀드는 오는 5월3일 1단계로 연 1.5% 밑으로 보수를 인하한 뒤 9월6일 연차별 판매보수 인하율을 결정한다.

서정환/서보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