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수 만도 사장 "4년내 매출 5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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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재상장 앞두고 비전 제시
하반기 용인에 전자 연구소 설립
"R&D 소홀" 前 외국계 대주주 비판
하반기 용인에 전자 연구소 설립
"R&D 소홀" 前 외국계 대주주 비판
10년 만에 주식시장 복귀를 앞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2013년까지 매출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변정수 만도 사장(65)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기준 2조7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매년 20%씩 늘려 글로벌 부품업체 5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4년 내 매출 5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순위를 매긴 매출 100위권 글로벌 부품업체들 가운데 한국기업은 현대모비스(19위)와 만도(73위)뿐이다. 변 사장이 간담회를 연 것은 2008년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KCC 등 우호지분 남길 듯
변 사장은 "다음 달 11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같은 달 19일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공모 자금이 들어오면 연구 · 개발(R&D) 투자와 신시장 개척,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다음 달 7일 최종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인데,7만5000~9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공모액은 최대 5400억원(600만주)이다. 변 사장은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초 목표보다 17% 늘었다"며 "앞으로 유럽 남미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일모 기획조정본부장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시험 도입한 결과 영업실적 개선효과도 컸다"고 전했다. 공모 후 대주주는 한라건설(22.5%),KCC(17.1%),산업은행 사모펀드(12.6%),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5%) 등이다. 변 사장은 "KCC와 산은펀드 등은 재상장 후에도 지분을 다 팔지 않고 한라그룹의 우호세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계 자본 시절은 암흑기"
만도는 외환위기 당시 모기업이던 한라그룹 부도로 2000년 2월 상장폐지됐었다. 한라그룹은 당시 다국적 투자펀드인 선세이지 컨소시엄 측에 경영권을 넘겼다. 변 사장은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로 있던 지난 9년간 신기술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 대주주를 비판했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니 선세이지가 중 · 장기 계획은 하나도 없이 단기 수익을 내는 데만 급급했다"며 "주주 배당을 늘리고 직원들을 쥐어짜기에만 바빴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2006년께 주요 원청업체인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동반 진출을 제안했지만 당시 경영진은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5~10년 후에야 빛을 볼 수 있는 R&D 인력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취임 직후 200여명의 연구 인력부터 뽑아야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에 첨단 전자장비 공급
만도는 올 하반기에 경기 용인 중앙연구소 내에 전자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차량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8월엔 독일에 유럽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
만도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8월 출시할 아반떼 후속(프로젝트명 MD)과 12월 내놓을 그랜저 후속(HG)에 첨단 전자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변 사장은 "아반떼 후속에 직각주차 장치를,그랜저 후속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을 각각 장착하기로 했다"며 "SCC는 앞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제동해 사고 위험을 막아주는 최첨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변정수 만도 사장(65)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기준 2조7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매년 20%씩 늘려 글로벌 부품업체 5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4년 내 매출 5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순위를 매긴 매출 100위권 글로벌 부품업체들 가운데 한국기업은 현대모비스(19위)와 만도(73위)뿐이다. 변 사장이 간담회를 연 것은 2008년 3월 취임 후 처음이다.
◆KCC 등 우호지분 남길 듯
변 사장은 "다음 달 11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같은 달 19일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공모 자금이 들어오면 연구 · 개발(R&D) 투자와 신시장 개척,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다음 달 7일 최종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인데,7만5000~9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공모액은 최대 5400억원(600만주)이다. 변 사장은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초 목표보다 17% 늘었다"며 "앞으로 유럽 남미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일모 기획조정본부장은 "국제회계기준(IFRS)을 시험 도입한 결과 영업실적 개선효과도 컸다"고 전했다. 공모 후 대주주는 한라건설(22.5%),KCC(17.1%),산업은행 사모펀드(12.6%),정몽원 한라그룹 회장(7.5%) 등이다. 변 사장은 "KCC와 산은펀드 등은 재상장 후에도 지분을 다 팔지 않고 한라그룹의 우호세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계 자본 시절은 암흑기"
만도는 외환위기 당시 모기업이던 한라그룹 부도로 2000년 2월 상장폐지됐었다. 한라그룹은 당시 다국적 투자펀드인 선세이지 컨소시엄 측에 경영권을 넘겼다. 변 사장은 "외국계 자본이 대주주로 있던 지난 9년간 신기술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 대주주를 비판했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니 선세이지가 중 · 장기 계획은 하나도 없이 단기 수익을 내는 데만 급급했다"며 "주주 배당을 늘리고 직원들을 쥐어짜기에만 바빴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2006년께 주요 원청업체인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 동반 진출을 제안했지만 당시 경영진은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5~10년 후에야 빛을 볼 수 있는 R&D 인력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취임 직후 200여명의 연구 인력부터 뽑아야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에 첨단 전자장비 공급
만도는 올 하반기에 경기 용인 중앙연구소 내에 전자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하기로 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차량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8월엔 독일에 유럽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
만도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8월 출시할 아반떼 후속(프로젝트명 MD)과 12월 내놓을 그랜저 후속(HG)에 첨단 전자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 변 사장은 "아반떼 후속에 직각주차 장치를,그랜저 후속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을 각각 장착하기로 했다"며 "SCC는 앞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제동해 사고 위험을 막아주는 최첨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