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등급 동양메이저 회사채 '남다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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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차례 4천억 발행에 1조 몰려
年수익률 8%대…예금금리의 2배
재무구조 개선 기대도 한몫
年수익률 8%대…예금금리의 2배
재무구조 개선 기대도 한몫
회사채 신용등급이 'BB+'(투기등급)인 동양메이저가 올 들어 잇달아 회사채를 발행해 성공하고 있다. 채권 청약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등 다른 투기채와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올 들어서만 네 차례에 걸쳐 모두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6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도 거의 매달 회사채를 찍어내고 있는 셈이다. 레미콘 업체인 이 회사는 금융 위기로 우량기업들조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2008년 하반기에도 3000억원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차입금을 갚기 위해 썼다.
동양메이저 채권 청약에는 대규모 시중자금이 몰렸다. 지난 12일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경쟁률이 개인은 3.52 대 1, 전문투자자 및 일반법인은 1.18 대 1이었다. 청약증거금만 3055억원이나 된다. 앞서 발행한 회사채들도 크게 인기를 끌어 올 들어 동양메이저 청약에 모인 자금은 모두 1조1520억원에 달했다.
동양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 회사채가 잘 팔리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발행이율도 높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동양생명 상장에 이어 골든오일을 통한 동양시멘트의 우회상장 등으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휘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 팀장은 "동양메이저는 'BBB-' 미만 회사채 중 부도 리스크가 가장 적고 그룹사를 끼고 있어 동일 등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연 7~8%대로 근래 보기 드물게 높고 만기 전 되팔 수 있는 옵션도 붙어 있어 단기적으로 개인이 투자하기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 들어 동양메이저가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만기 2년짜리 채권이지만 1년 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수익률도 발행 후 1년까지는 연 7.6%지만 이후 1년 수익률은 연 8.4%에 달해 연 4%대 초반인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투기등급에서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가는 '라이징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이익과 재무구조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돼야 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의 정봉수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 과 현금이 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메이저의 회사채 신용등급인 'BB+'는 투기등급으로 당장은 채무상환능력이 있지만 향후 여건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동양메이저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모두 9438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500%를 넘고,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지출해야 할 이자비용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등 일부 기관이 보유한 물량의 만기 상환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까지는 레미콘 시황이 워낙 안 좋았지만 최근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계열사도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메이저는 올 들어서만 네 차례에 걸쳐 모두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6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도 거의 매달 회사채를 찍어내고 있는 셈이다. 레미콘 업체인 이 회사는 금융 위기로 우량기업들조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2008년 하반기에도 3000억원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차입금을 갚기 위해 썼다.
동양메이저 채권 청약에는 대규모 시중자금이 몰렸다. 지난 12일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경쟁률이 개인은 3.52 대 1, 전문투자자 및 일반법인은 1.18 대 1이었다. 청약증거금만 3055억원이나 된다. 앞서 발행한 회사채들도 크게 인기를 끌어 올 들어 동양메이저 청약에 모인 자금은 모두 1조1520억원에 달했다.
동양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 회사채가 잘 팔리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발행이율도 높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동양생명 상장에 이어 골든오일을 통한 동양시멘트의 우회상장 등으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휘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 팀장은 "동양메이저는 'BBB-' 미만 회사채 중 부도 리스크가 가장 적고 그룹사를 끼고 있어 동일 등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연 7~8%대로 근래 보기 드물게 높고 만기 전 되팔 수 있는 옵션도 붙어 있어 단기적으로 개인이 투자하기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 들어 동양메이저가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만기 2년짜리 채권이지만 1년 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수익률도 발행 후 1년까지는 연 7.6%지만 이후 1년 수익률은 연 8.4%에 달해 연 4%대 초반인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투기등급에서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가는 '라이징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이익과 재무구조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돼야 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의 정봉수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 과 현금이 좀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메이저의 회사채 신용등급인 'BB+'는 투기등급으로 당장은 채무상환능력이 있지만 향후 여건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동양메이저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모두 9438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500%를 넘고,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지출해야 할 이자비용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 등 일부 기관이 보유한 물량의 만기 상환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꾸준히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까지는 레미콘 시황이 워낙 안 좋았지만 최근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계열사도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