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아이슬란드 '화산 재앙'] 유럽항공편 목요일까지 비행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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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하늘 맑은데…"운항재개 요청
"아무리 빨라도 22일까지는 유럽 대륙의 항공교통 대혼란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 "유럽 주요 공항은 언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시계 0'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대륙에서 5일째 대규모 결항 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유럽의 교통 · 물류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세계를 잇는 관문인 유럽 4대 국제공항이 전면 폐쇄되면서 700여만명의 발이 묶여있는 상황인데도 주요 기상학자들은 앞으로도 최소 3~4일간은 사실상 '항공 올스톱' 사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영국 정부는 항공편 결항으로 유럽 각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본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해군함정과 상선을 동원키로 했다.
◆유럽 공항 언제쯤 숨통 트이나
유럽대륙의 항공교통이 언제 정상화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EU 순회의장국 스페인은 "19일 EU 영공의 50%가 화산재의 위험에서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대규모 추가 폭발이 없어 화산재의 위험성이 크게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임 칼라스 EU집행위 교통담당 집행위원도 "화산재 구름이 흩어져 없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항공대란에 일부분이나마 숨통이 트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정부는 19일 아시아와 미국,남미 등에 있는 독일인 1만5000명이 루프트한자 등 자국 비행기 300여편을 통해 귀국할 수 있도록 일시 운항을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화산 폭발로 퍼진 화산재가 여전히 유럽대륙을 뒤덮고 있는 만큼 언제 항공교통이 정상화될지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상학자들은 바람 패턴이 이번 주 후반까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 화산재 대란이 연장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실제 유럽 주요 공항들은 비행금지 상태를 변경하지 않고 있다. 유럽 5대 공항 중 스페인의 마드리드 국제공항을 제외한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이 모두 19일까지 폐쇄상태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현재 30여개국,313개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부분 혹은 전면 폐쇄 중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터키 스페인 등 유럽대륙 외곽지역에서만 간신히 외부 세계와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유럽대륙의 물류 · 교통대란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EU 27개 회원국 교통장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한 해제 여부를 검토했다. 이 자리에서 EU교통장관들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유럽인들을 일단 비행 안전지대인 스페인으로 입국시킨 뒤 육로를 통해 각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EU교통장관들은 "항공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파산위기 항공업계,비행금지 철회 촉구
5일간 이어진 비행금지 조치로 유럽 항공사들은 극한상황으로 내몰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 중 항공사들의 파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번 항공대란이 유럽 지역의 미약한 경기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루프트한자,네덜란드의 KLM을 비롯 유럽대륙 36개 주요 항공사를 대표하는 유럽항공사협회는 "비행 제한 조치를 즉각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라우스 발터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하늘은 맑기만한데 오직 컴퓨터 가상실험의 결과에만 근거한 비행금지 조치로 수십억유로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어프랑스와 KLM,브리티시항공 등은 화산재가 비행기 제트엔진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험비행을 감행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대륙에서 5일째 대규모 결항 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유럽의 교통 · 물류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세계를 잇는 관문인 유럽 4대 국제공항이 전면 폐쇄되면서 700여만명의 발이 묶여있는 상황인데도 주요 기상학자들은 앞으로도 최소 3~4일간은 사실상 '항공 올스톱' 사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영국 정부는 항공편 결항으로 유럽 각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본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해군함정과 상선을 동원키로 했다.
◆유럽 공항 언제쯤 숨통 트이나
유럽대륙의 항공교통이 언제 정상화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 EU 순회의장국 스페인은 "19일 EU 영공의 50%가 화산재의 위험에서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에서 대규모 추가 폭발이 없어 화산재의 위험성이 크게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임 칼라스 EU집행위 교통담당 집행위원도 "화산재 구름이 흩어져 없어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항공대란에 일부분이나마 숨통이 트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정부는 19일 아시아와 미국,남미 등에 있는 독일인 1만5000명이 루프트한자 등 자국 비행기 300여편을 통해 귀국할 수 있도록 일시 운항을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화산 폭발로 퍼진 화산재가 여전히 유럽대륙을 뒤덮고 있는 만큼 언제 항공교통이 정상화될지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상학자들은 바람 패턴이 이번 주 후반까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 화산재 대란이 연장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실제 유럽 주요 공항들은 비행금지 상태를 변경하지 않고 있다. 유럽 5대 공항 중 스페인의 마드리드 국제공항을 제외한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이 모두 19일까지 폐쇄상태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현재 30여개국,313개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부분 혹은 전면 폐쇄 중이다. 그리스 포르투갈 터키 스페인 등 유럽대륙 외곽지역에서만 간신히 외부 세계와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유럽대륙의 물류 · 교통대란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EU 27개 회원국 교통장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한 해제 여부를 검토했다. 이 자리에서 EU교통장관들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유럽인들을 일단 비행 안전지대인 스페인으로 입국시킨 뒤 육로를 통해 각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EU교통장관들은 "항공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파산위기 항공업계,비행금지 철회 촉구
5일간 이어진 비행금지 조치로 유럽 항공사들은 극한상황으로 내몰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 중 항공사들의 파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번 항공대란이 유럽 지역의 미약한 경기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루프트한자,네덜란드의 KLM을 비롯 유럽대륙 36개 주요 항공사를 대표하는 유럽항공사협회는 "비행 제한 조치를 즉각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라우스 발터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하늘은 맑기만한데 오직 컴퓨터 가상실험의 결과에만 근거한 비행금지 조치로 수십억유로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어프랑스와 KLM,브리티시항공 등은 화산재가 비행기 제트엔진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험비행을 감행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