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긴축 우려로 4%대 급락,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00포인트(4.79%) 떨어진 2980.30으로 장을 마쳤다. 3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이다. 작년 11월26일 3.6%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증시 급락은 중국 정부가 지난 주말 두 번째 주택을 구입할 때 적용하는 부동산 최초 계약금을 기존 40%에서 50%까지 높이기로 한 데 이어 세 번째 주택 구입시 대출을 아예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이 부동산주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인 차이나반케는 선전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8.19% 급락했고, 부동산 개발업체 폴리부동산은 9.17% 떨어졌다. 화업부동산은 10.04% 폭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사기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은 중국의 은행주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4대은행 중 하나인 공상은행이 4.69% 떨어진 것을 비롯해 민생은행, 상해푸동개발은행, 초상은행이 각각 4~6%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강도 높은 부동산 관련 조치들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나, 아직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언급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면 증시도 재차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용묵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규제책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주 내에는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