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9일 하이닉스에 대해 올 3분기까지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한국 IT(정보기술)·반도체 수출액 전년동월 대비 증감률,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출하액 증감률 등 반도체 주가 동행지표들이 지난달 상승 후 이달에 재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하이닉스의 주가 강세가 4월에도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적어도 3분기까지 반도체가격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서서히 본격화돼 하이닉스의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8156억원에서 2분기 9987억원, 3분기 1조23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4월의 주가 소폭 조정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환율 하락이나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간 평균 환율 10원 하락시 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연간 579억원 감소한다"며 "이는 올 전체 영업이익의 1.5% 수준에 불과하고 하이닉스는 상당한 규모의 외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순이익 감소분은 281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최근 주가조정으로 2008년 9월 발행된 CB가 주식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앞으로 약 2100만주가 추가 상장돼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2100만주는 하이닉스 전체 주식수의 3.5%에 불과하고, 하루 거래량이 최근 500만~1000만주 수준이므로 CB의 매물화가 큰 부담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