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9일 SK텔레콤하나금융지주가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이 향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과실도 두 회사가 가장 많이 맛 볼 것이란 전망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나SK카드가 출범하면서 모바일 신용카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고 진단했다.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출자한 카드사다.

KTB투자증권은 앞으로 모바일 카드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봤다.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휴대폰에 신용카드가 있어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결제할 때도 4~6초 밖에 안 걸려 기존 플라스틱 카드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 장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여러 신용카드가 한 번에 들어가고, 쿠폰 같은 다양한 서비스도 하나의 USIM 칩으로 통합할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은 하나SK카드의 성공 요인으로 빠를 회원수 증가를 꼽았다.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이 길게 보면 장기적인 이슈인데다 마케팅 능력이 있는 SK텔레콤이 회원수를 끌어 모을수 있다는 얘기다.

이 증권사는 "2004년 현대카드나 2000년대 초반의 LG카드와 삼성카드 사례에서 보듯, 회원수 증가는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주요인"이라며 "회원수 증가는 이용금액의 증가로 이어져 실적개선과 점유율 상승에 기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KTB투자증권은 "하나SK카드의 회원수 점유율은 5% 후반, 이용액 점유율은 4%대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나SK카드가 당분간 손실을 감내하고 마케팅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00만명의 SK텔레콤 고객 가운데 20% 정도가 신규 가입이 가능한 고객이라고 가정하면 400만~500만명의 신규 고객 유치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2014년께 780만명의 회원수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TB투자증권은 "회사측이 적극적으로 신규회원 모집을 계획하고 있어 단기적인 재무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성은 매우 밝다"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