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 사태가 국내 항공,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19일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400원(2.07%) 내린 6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하락세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2.23% 하락한 이후 이틀째 내림세다. 여행주인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도 1~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 여행업체들의 유럽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화산에 따른 항공운송차질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에서 유럽 매출 비중은 14%, 아시아나항공은 7% 내외다. 지난주 대한항공 9개, 아시아나항공 3개의 유럽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항공사 유럽 매출비중은 다른 지역대비 높지 않지만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 악화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최근 항공수요 회복은 중국과 동남아 등 단거리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2분기 실적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애널리스트는 "화물은 유럽 비중이 높지만 여객과 달리 일부 지연되는 것으로 화산재 영향이 사라지면 정상화 될 것이어서, 화산 폭발 영향이 이번주를 끝으로 마무리 될 경우 항공운항은 정상화 될 것"이라며 "화산폭발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화산재는 항공기 엔진 오작동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공기 운항 지연은 1주일 정도 더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운항 정상화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는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1회성 요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주들의 영향도 우려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07~2009년 하나투어의 평균 유럽 매출비중을 보면 4월이 13%, 5월이 15%였으며 2분기는 16%를 기록했다. 송객 비중은 4월과 5월 각각 6%, 2분기는 7% 수준에 머물렀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잔여 유럽 상품은 여행사에서 무조건 취소하는 상황이나 50%는 미주 등 타 지역으로 유도되고 있다"며 "현재 성수기는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내부 우려는 미미한 편"이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유럽 여행 최성수기는 여름, 7월로 현재 4월의 유럽 항공 대란의 실적 악영향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5월부터 유럽 수요 증가하기 때문에 4월로 영향이 마무리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섹터 애널리스트들과 마찬가지로 투자전략팀 연구원들도 화산 사태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아이슬란드 화산 영향으로 인해 항공, 여행 등의 운송업종이, 그리고 항공화물 운송 차질로 휴대폰, LCD패널, 반도체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의 항공운송차질이 한달이상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