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아이패드?…인기폭발 속 제동사태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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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가 미국 내 판매 물량 부족으로 해외출시를 연기할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기만큼 견제 또한 잇따르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조지워싱턴과 프린스턴 대학에서 통신망의 안정을 이유로 교내 아이패드 무선랜 접속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코넬 대학도 아이패드가 인터넷 접속 상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조지 워싱턴 대학은 이달 초 자신들의 무선 네트워크 보안 기능은 아이패드를 비롯해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도 교내 무선랜 접속의 20%가 아이패드에 의해 발생한 트래픽이었고, 그것이 학교 전체 컴퓨터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접속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프린스턴은 애플 측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코넬 대학은 아직까지 아이패드에 의해 네트워크 상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보고 접속을 금지시키지는 않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상당 수 대학들은 네트워크 상에 별 문제없이 아이패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이패드와 맥북을 가을 학기 신입생들에게 제공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학교들조차도 아이패드가 약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예컨대 수업용으로 아이패드를 학생 전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셰튼 힐 대학의 경우에도 무선랜과 네트워크 시스템을 확장하기 위해 2145명에 달하는 학생 전체에게 일 년에 800불 상당의 금액을 추가로 부담시켜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몇몇 학부에서는 아이패드 대신 전통적인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세튼 힐 대학은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아이패드의 국내 수입과 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아이패드에 쓰인 무선 인터넷 기술이 미국 표준에 맞춰져 만들어져 있고, 이는 이스라엘 기준보다 전파 세기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들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어 반입을 금지한다는 것. 이스라엘은 아이패드의 수입은 물론 여행객이 아이패드를 국내로 반입하는 것조차도 금시시켰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는 여행객들이 가지고 온 아이패드 10여 대를 압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픈마켓을 통한 아이패드의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패드가 적절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유통, 판매되는 것은 불법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이패드를 판매하던 오픈마켓들은 13일 일제히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패드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벌써부터 유통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은 그만큼 아이패드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