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악재가 불거지면서 19일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700.69까지 떨어지며 17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급락은 일차적으로는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기소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지수가 연일 급등해 1750선에 다가선 것도 조정에 빌미를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악재는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닌 만큼, 국내 증시의 조정이 길게 갈 것 같지 않다.

이날 증권주를 중심으로 은행 등 금융주들이 특히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대형 금융주들만 보면 1~2%대 하락으로 다른 IT(정보기술)나 자동차 대형주에 비해 크게 약한 모습은 아니었다.

투자자들이 골드만삭스 악재가 국내 개별 금융주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기조정장이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1700선을 밑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코스피 지수는 1700선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이 끝난 후에는 기존 주도주였던 수출주들이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우려로 자동차 등 수출주들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지만,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IT주의 경우 장기적인 원화 강세 기조에 따른 수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만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보인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