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전문가들은 역외환율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날 원달러 환율이 반락세로 돌아서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국내 펀더멘털을 고려한 중장기적인 환율의 흐름상 전날의 반등은 하락 추세 안에서의 조정에 해당된다는 분석에서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환시장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증시 및 아시아 환시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대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출회 등은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고, 국제적인 금융 규제 움직임 등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하방경직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삼성선물도 이날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골드만 악재의 영향력에 대한 혼란 속에 무조건적인 숏플레이는 자제될 것이나, 단기외화차입 규제 우려와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세 둔화는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다만 최근 들려오는 STX의 2억5000만 달러 수주 소식과 여전히 유효한 원화 강세에 대한 믿음은 환율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며 "오늘은 1110원대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외환전문가들은 미 경기선행지수의 시장 예상치 상회, 씨티의 실적 호조 등으로 골드만 삭스 기소에 따른 불안감을 극복하고 미 다우지수가 상승반전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가 그리스 재정지원을 위한 회담 개최 연기 등으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엔화의 약세반전과 이날 한국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 예상 등으로 재차 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재원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대리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골드만 삭스 기소에 따라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뉴욕증시가 반등하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원화는 장중 소폭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다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와 천안함 관련 불안감, 골드만 삭스의 피소 사건이 국내외 금융규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 등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12~1121원 △우리은행 1114~1120원 △하나은행 1113~1122원 △우리선물 1110~1119원 △삼성선물 1113~1120원 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