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직후 집주인이 호가를 1억원 올렸습니다. 그만큼 매수 문의도 많이 오고 있어요. 설 이후에 실거래로 확인할 수 있을 텐데, 그땐 (매수가) 늦을지도 모르겠네요.”(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공인중개소 대표)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서울역~운정중앙역 구간이 지난달 28일 개통하면서 정차 역이 있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집값 상승 기대가 커졌다.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도 호가가 1억원 이상 오른 데다 일부 물건은 거래가 성사되는 등 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앞서 개통한 GTX-A 남부 구간(화성 동탄역~서울 수서역)과 달리 서울 접근성이 확실히 개선돼 주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퇴근 개선에 가격 ‘쑥’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GTX-A 종착역인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는 최근 호가가 실거래가 대비 1억원가량 뛰었다. 운정중앙역과 가까운 ‘초롱꽃8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4㎡는 최근 호가가 8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신고가(7억3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2022년 4억원에 손바뀜했는데, 2년 새 호가 기준으로 두 배가량 급등한 것이다.GTX 개통 기대에 2022년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7억2000만원에 계약됐다. 최근 9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는 등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역 주변 다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호가가 오르고 최근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반응이다. 특히 운정중앙역 지하에 대규모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선 것이 GTX 효과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가진 대구 아파트값이 60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때 낙폭이 축소돼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전국적인 매수세 위축에 다시 내림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주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대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내렸다. 2023년 11월 셋째 주(-0.01%) 하락 전환한 이후 1년2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누적 변동률은 -5.57%에 이른다.대구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다른 지역 중에서는 세종(-0.08%), 부산(-0.07%), 인천(-0.07%)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남(-0.06%), 경북·전남·제주(-0.05%)도 갈수록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대구에서는 최고가 대비 30~40% 떨어진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수성구 범물동 범물영남보성 전용면적 134㎡는 지난 7일 최고가(6억원·2021년 3월) 대비 38% 내린 3억7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수성구 만촌동 만촌화성파크드림3차 전용 84㎡는 신고가 14억원(2020년 11월)보다 5억원(35%) 가까이 떨어진 9억여원에 손바뀜했다. 수성구 파동 ‘수성못코오롱하늘채’ 전용 84㎡도 최고가 5억7500만원 대비 38% 떨어진 3억6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대구 부동산 시장은 한때 미분양 물량 적체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최근 청약시장 호조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작년 4월 공급된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6.7 대 1을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 분양에 나선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도 12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여 ‘완판’(완전 판매)에 성
주요 경매지표 하락 속에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물건이 쌓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규 물건이 늘어나고 기존 물건이 유찰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2일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0건이었다. 지난해 11월(3408건) 대비 3%(102건) 증가했다. 2020년 11월(3593건) 후 4년1개월 만에 3500건을 넘어섰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난 건 경기 침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채무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경매 진행 건수가 늘면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응찰자 수 등 주요 경매지표가 떨어질 수 있다. 지난달 낙찰률은 37.6%로 11월(38.4%)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 역시 84.5%로, 전달(85.5%)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는 5.8명이었다. 2022년 11월(5.3명) 후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수도권에선 서울 경매지표 하락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1월(48.3%) 대비 8.5%포인트 떨어진 39.8%를 기록해 9개월 만에 40% 선이 무너졌다. 낙찰가율은 91.8%로 전월(94.9%)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경매 수요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40.2%로 전월(40.3%)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84.4%로 전월(78.5%)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검단·송도신도시 등 신축 단지, 교통망 개선 지역 내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5.8%로 전달(41.8%) 대비 4.0%포인트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