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친환경 녹색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장바구니 사용 등 녹색소비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매장에서 비닐 쇼핑백을 없앴다. 작년 3월부터 이마트 2개점(양재 · 남양주)에서 3개월간 비닐백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한 뒤 같은 해 6월부터는 전국 25개 점포로 확대 실시했다. 올 1월에는 20개 점포를 추가로 지정해 총 45개 점포에서 비닐 쇼핑백 없는 녹색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올해는 '녹색점포'를 7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12월부터 10개 점포에서 캔과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 수거함인 '에코로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재활용품을 수거함에 넣으면 개당 캐시백 1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달에는 또 폐휴대폰을 가져오면 개당 1000포인트를 쌓아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점포 운영에도 녹색 경영방침을 반영했다. 2003년부터 210억원을 투자해 고효율 설비를 도입한 결과 2007년 한 해 동안 총 98억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8년 10월에 문을 연 보령점에는 옥외간판 유도등과 쇼케이스 조명등에 일반 전구대신 전구수명이 최대 10배 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등을 사용했다. 작년부터는 태양광 발전 및 지열과 폐열 등을 활용한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마트 제천점에는 국내 대형 마트 처음으로 지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건축 전기 설비 시스템을 갖춘 '에코 이마트'를 개발 중이다. 기존 점포와 현재 신규 개장을 준비 중인 점포들의 입지 조건과 특색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친환경 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 점포당 연간 1억원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점포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440t을 줄이고 어린 소나무 15만8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또 협력업체들에도 녹색 경영에 참여하도록 '이마트PL협력회사 에너지 무료진단 제도'를 도입해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컨설팅에 나섰다. 이는 협력업체의 설비 공정별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해 공정 개선 및 고효율 설비 도입 등 중소기업의 실정에 맞는 에너지 관리 개선방안을 알려주는 제도다.

김미희 기자 ia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