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친환경 녹색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녹색 생산자'로서 제품 책임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개발은 물론 친환경 상품을 생산 · 보급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들도 녹색 소비자로서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주목된다.

환경부가 추진 중인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이 대표적이다. 저탄소 녹색성장 이행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이 협약은 기업이 스스로 활발하게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고 제품의 생산 · 유통 · 소비과정에 '녹색 사슬(Eco-Products Chain)'을 구축하려는 게 핵심 목표다.

기업들의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은 2005년 9월 30개 기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1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등 산업계의 녹색구매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협약 분과위원회는 △에너지 · 화학 · 철강(17개사) △전기 · 전자 · 자동차(12개사) △건설 · 중공업 · 기자재(15개사) △유통(35개사) △생활용품 · 식품 · 제지(17개사) △서비스(14개사) 등 총 6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협약을 맺은 기업들은 협약서 기준에 맞춰 녹색구매 이행실적을 집계해 저탄속 녹색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 공인 친환경 상품과 에너지 절약마크 인증제품,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규정한 녹색구매 대상제품인 친환경 원 · 부자재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녹색구매 규모는 2008년 기준 23조 465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정부 공인 친환경 상품(환경마크 · GR마크) 구매액은 총 2390억원으로 2007년의 2060억원에 비해 16% 증가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2006년부터 자료수집이 실시된 이후 친환경 상품 구매액은 매년 3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또 녹색구매 가이드라인 제정,녹색구매 시스템 구축,녹색구매 교육 등 체계적인 녹색구매 기반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협약기업 중 녹색구매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기업은 2008년 현재 40개사로 전년 대비 14% 늘어났다. 구매 단계에서 녹색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녹색구매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역시 29개사로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총 3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저탄소 녹색소비문화 확산과 친환경 상품 유통 활성화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두고 있다.

지난해 녹색소비주간(5월 말~6월 중순)에는 롯데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이마트 등 친환경상품 유통촉진협약에 가입해 있는 9개 유통업체가 공동으로 총 354개 매장에서 '그린 데이!그린 페스티벌:365일.생활 속의 녹색소비'라는 이름으로 녹색 캠페인을 벌였다. 올 들어 4개업체 11개 매장이 녹색매장(그린 스토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제2회 녹색소비 주간에는 대형 유통매장,온라인 쇼핑몰,친환경상품 제조기업 등이 참여해 녹색 소비문화 확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성호 연구원은 "기업 등 산업계의 녹색구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녹색구매 교육 확대,다양한 녹색구매 홍보활동을 통해 녹색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