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생산활동에 필요한 시험평가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시험인증 지원을 강화할 것 입니다. "

이유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올해는 점차 경기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 수 있도록 현장밀착형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1966년 한국정밀기기센터로 출발한 KTL은 기업을 대상으로 품질인증 시험평가 표준계측 환경기술평가 의료기기시험인증 업무를 한다.

KTL은 우선 국가 신성장동력산업 지원을 위한 차세대 시험평가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녹색기술산업 선도를 위한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강화하고 LED조명 및 응용산업 발전을 위한 성능검증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지능형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험인증 기반 구축과 바이오 · 의료기기 산업 선진화를 위한 기술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국가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동차부품 글로벌소싱을 위한 지원활동과 프랑스선급(BV) 및 노르웨이 인증기관(NEMKO) 등 조선기자재 수출 지원을 위한 시험평가 역량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부의 '강제인증 축소,자율인증 확대 계획'과 관련,KTL이 인증하는 'K마크'를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보증하는 고급 인증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K마크는 기존의 안전 건강 환경 등의 최소 요건만을 규제하는 인증제도와 차별화해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까지 보증한다"며 "획득 기업에는 판로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L은 세계 수준의 시험평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업무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동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주요 인증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39개국 86개 기관에서 44개국 91개 기관으로 늘리겠다는 것.

또 해외 시험인증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7년부터 광저우에 운영 중인 중국사무소를 중국시험소로 확대,중국 내 시험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처리하고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홍보세미나도 연 10회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이 원장은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도록 KTL이 지원하겠다는 것.이 원장은 "전 세계 인증정보를 포괄하는 웹서비스 '국제인증정보 포털(http://cic.ktl.re.kr)'을 통해 총 86개의 해외인증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외인증을 추진하는 2600여개의 중소기업에 연간 12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출대상국의 인증 획득을 위한 기술지도도 KTL의 주요업무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의 인증업무 대행체제를 구축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CE(유럽), FDA(미국), CSA(캐나다), S-Mark(일본), CCC(중국) 등 외국 인증 획득을 위한 기술지도도 연간 150회 넘게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L은 고객만족을 위해 270종의 시험성적서를 온라인발급시스템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사무소를 방문하지 않도록 했다. 또 시료에 대한 업무처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바코드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