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에어비타‥초소형 공기청정기 20여國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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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가 잦은 봄을 맞아 에어비타(대표 이길순)의 생산 현장도 바빠졌다. 음이온 공기청정기 분야의 강소기업인 이 회사는 주부였던 이길순 대표가 2002년 자체 개발한 세계 최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유럽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각국 주부 고객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까지 100만개 이상이 팔려 나간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공기청정기는 무엇보다 다양한 기능에서 기존 경쟁 청정기와 차별화된다. 주부 출신인 이 대표가 개발했기 때문인지 주부들이 반색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필터 대신 악취 제거 효과가 뛰어난 음이온 방식을 사용해 초당 2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을 배출한다.
이를 통해 담배 냄새를 없애주고 꽃가루를 중화시켜 비염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질균 대장균 곰팡이 등 세균 번식까지 억제해 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공기 1㏄당 음이온을 98만여개 방출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준다. 크기도 작다. 회사 관계자는 "손 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여서 거실 방 차량 등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경제성도 뛰어난 편이다. 한 달 유지비가 100원 안팎이며 가격도 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주부들은 공기청정기 한 대가 10만원이라고 하면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말에는 사단법인 과학선현 장영실선생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2009년 장영실상 산업기술대상'을 수상했다. 또 중소기업연구원과 씨티은행이 만든 Citi-Kosbi 여성기업인상 시상식에서 '기업가정신상'을 받기도 했다. 장영실 산업기술 대상은 에어비타가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혁신성과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을 평가받은 결과다. 특히 설립 초기부터 해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현재 에어비타의 초소형 공기청정기 제품이 팔리고 있는 곳은 미국 독일 영국 등 20개국이 넘는다. 일부 해외 현지 시장에서는 '에어비타=초소형 공기청정기'라는 등식으로 제품을 취급할 정도다.
이 대표 스스로 직접 제품을 들고 전 세계 박람회는 물론 바이어를 직접 찾아가 발로 뛰는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다.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 등지에서는 이미 '상류층의 필수 가전제품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특히 경찰청 등 정부기관에서 주문이 늘고 있다. 몽골의 경우 에어비타 제품은 국회의원실 전체에 공급돼 있을 정도다. 이 대표는 "해외 어느 국가든 균일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필리핀 등에서는 국내 가격의 3배 이상인 30만원 선에도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라며 " '세계인이 인정하는 공기청정기'란 문구를 마케팅에 일관되게 사용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Citi-Kosbi 여성기업인상은 여성 중소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모범사례로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이 대표는 심사에서 CEO의 핵심 덕목인 창의성,혁신성,시장 개척 및 수출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