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고교생 대학도서관서 여대생 '도촬 인증샷'…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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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고교생이 서울 시내 한 대학 도서관에서 여대생을 도촬(도둑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딸기츔'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지난 17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대학도서관에서 여학생의 다리를 도촬한 무용담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행각을 네티즌들에게 확인시켜주고자 4장의 '인증샷'을 덧붙였다. 여대생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한 것과 도서관 책상 아래로 여대생의 다리를 근접 촬영한 사진 등이었다.
'딸기츔'은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여대생의 브래지어 끈을 풀었다며 그 결과 옆에 있던 다른 남학생이 성추행범으로 몰렸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일자 그는 "속옷끈을 풀었고 옆사람에게 누명을 씌운것은 거짓"이라고 밝히며 도촬을 당한 피해여학생에 대한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20일 현재 그는 도서관 도촬과 관련된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그러나 그가 공개한 '인증샷'은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일 해당 대학 학생회의 협조를 얻어 사진 속 피해자를 불러 조사하고 게시글의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만 봐서는 실제 성추행을 했는지 알 수 없고 관심을 끌려고 지어낸 글일 수도 있다"며 "사진만 몰래 찍었다 하더라도 처벌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사진과 글을 올린 네티즌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