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화산재보다 무서운 중국의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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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 대기 오염의 25%는 중국發
녹색성장 동참유도 국제공조 절실
녹색성장 동참유도 국제공조 절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 하늘을 뒤덮은 화산재가 전 세계 항공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화산재는 23일부터 동쪽으로 2만㎞나 떨어진 한반도 상공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하는 동안 화산재의 대부분이 지면에 내려 앉아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난해 12월에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되는 황사가 여전히 큰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올해도 예년처럼 피해만 당하는 현실이 답답하지만,더 큰 문제는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환경위기다. 이곳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와 오염물질 배출,그리고 각종 개발 사업은 세계 어느 지역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황사가 흙먼지보다 더 위협적인 물질로 변해가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도시 인구의 3분의 1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고,그 결과 폐암이 사망 원인 1위로 됐다. 베이징에서는 치명적인 암 발생의 70~80%가 환경오염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국토의 3분의 1에 산성비가 내리고 있으며 피해 정도가 매년 심해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세계 10대 대기오염도시로 인도의 라지코트를 제외한 나머지 9곳 모두 란저우(蘭州),충칭(重慶),타이위안(太原) 등과 같은 중국의 대도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은 오염배출이 많은 석탄에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에너지 수요량의 80%를 석탄화력 발전을 통해 생산한다. 현재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전 세계 3분의 1을 차지한다.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연 1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거의 2주마다 1기가와트의 발전소를 추가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석유 사용량도 급속히 증가해 2003년을 기점으로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이 됐다. 엄청난 석탄과 석유 소비로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수질오염 또한 매우 심각하다. 중국의 주요 7개 강에 흐르는 물 중에서 절반이 전혀 쓸 수가 없는 물이 되었다. 도시의 3분의 1이 하수를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강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인구의 4분의 1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다. 또한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에서 위생 매립이나 소각되는 것은 20%도 되지 않는다.
사막과 도시 면적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 국토의 16%가 이미 사막으로 변해 있는데 복원보다는 개발에 더 열중이다. 개발의 지표가 되는 시멘트 생산량은 전 세계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은 또 전 세계 4만여 개의 대규모 댐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만9000개를 갖고 있지만 계속해서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중국 경제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왔다. 이처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노동력 외에도 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각종 오염물질을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더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현재 중국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국가총생산의 8~15%가 손실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조사에 따르면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의 대기오염물질 25%가 중국에서 건너오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접한 우리가 당하는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반복되는 황사를 그냥 보고만 있지 말아야 한다. 참고 침묵할 것이 아니라 문제를 삼고 개선을 촉구하는 것이 이웃 나라를 돕는 길이다.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중국이 적극 동참하게 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박석순 <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 >
올해도 예년처럼 피해만 당하는 현실이 답답하지만,더 큰 문제는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환경위기다. 이곳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와 오염물질 배출,그리고 각종 개발 사업은 세계 어느 지역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황사가 흙먼지보다 더 위협적인 물질로 변해가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도시 인구의 3분의 1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고,그 결과 폐암이 사망 원인 1위로 됐다. 베이징에서는 치명적인 암 발생의 70~80%가 환경오염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국토의 3분의 1에 산성비가 내리고 있으며 피해 정도가 매년 심해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세계 10대 대기오염도시로 인도의 라지코트를 제외한 나머지 9곳 모두 란저우(蘭州),충칭(重慶),타이위안(太原) 등과 같은 중국의 대도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은 오염배출이 많은 석탄에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에너지 수요량의 80%를 석탄화력 발전을 통해 생산한다. 현재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전 세계 3분의 1을 차지한다.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연 1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거의 2주마다 1기가와트의 발전소를 추가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석유 사용량도 급속히 증가해 2003년을 기점으로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이 됐다. 엄청난 석탄과 석유 소비로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수질오염 또한 매우 심각하다. 중국의 주요 7개 강에 흐르는 물 중에서 절반이 전혀 쓸 수가 없는 물이 되었다. 도시의 3분의 1이 하수를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강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인구의 4분의 1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다. 또한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에서 위생 매립이나 소각되는 것은 20%도 되지 않는다.
사막과 도시 면적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 국토의 16%가 이미 사막으로 변해 있는데 복원보다는 개발에 더 열중이다. 개발의 지표가 되는 시멘트 생산량은 전 세계의 40%를 차지한다. 중국은 또 전 세계 4만여 개의 대규모 댐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만9000개를 갖고 있지만 계속해서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중국 경제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왔다. 이처럼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노동력 외에도 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각종 오염물질을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더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현재 중국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국가총생산의 8~15%가 손실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조사에 따르면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의 대기오염물질 25%가 중국에서 건너오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접한 우리가 당하는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반복되는 황사를 그냥 보고만 있지 말아야 한다. 참고 침묵할 것이 아니라 문제를 삼고 개선을 촉구하는 것이 이웃 나라를 돕는 길이다.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중국이 적극 동참하게 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박석순 <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