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와 같은 메가 히트작이 부재했던 올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빅2'로 꼽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연말부터 대작을 연달아 공개하며 맞대결에 나섰다.넷플릭스와 디즈니+는 2023년만 해도 '더 글로리'와 '무빙'이라는 대박 작품을 내고 K+콘텐츠 제작의 선두를 이끌었으나 올해엔 아쉽기 그지없는 성과였다.700억원을 쏟아부은 '경성크리처2'(넷플릭스)도, 송강호의 드라마 데뷔작인 '삼식이 삼촌'(디즈니+)도 TV 드라마에 치여 시청자들 눈에 들지 못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나온 드라마 중 화제성 1위엔 총 11편의 작품이 있었으나 그 중 OTT 오리지널은 전무한 것이 그 방증이다.한때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돌았던 디즈니+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콘텐츠 쇼케이스 2024'를 개최하고 12개국 500여명 이상의 취재진 및 파트너를 초대했다. 이 행사의 중심에는 K-콘텐츠가 있었다.캐럴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지난해 디즈니에서 론칭한 상위 15개 콘텐츠 중 9개가 한국 콘텐츠였다"며 "이동욱 주연의 '킬러들의 쇼핑몰', BTS 지민, 정국이 출연한 여행 예능 '이게 맞아'가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드라마, 예능 콘텐츠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데이터는 디즈니의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세계 엔터 소비의 한 축이 됐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내년 '텐트폴'로 꼽은 작품이 바로 '조명가게'였다. 행사에서 유일하게 편집본 시사를 선보였으며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먼저 소개됐다.'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