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1일 LG생명과학에 대해 기대가 컸던 간질환치료제의 C형간염 임상 2상 중단 결정으로 신약개발 가치가 훼손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로 내렸다.

정보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일 미국 길리어드사는 LG생명과학의 카스파제(Caspase) 저해제(GS-9450)의 C형 간염 임상 2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며 "중단이유에 대해 길리어드측에서 공식적으로 '실험실적 검사치의 이상과 부작용'이라고만 언급하고 자세한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5월 시작된 C형간염에 대한 임상 후기2상 중 부작용 발생으로 임상을 중단한 것으로 판단되며 2상 전기를 완료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에 대한 추가임상 진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는 "카스파제 계열 내에서는 가장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고 전체 기술수출료 2억달러로 블록버스터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이번 임상중단에 따른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GS-9450은 C형간염과 NASH(비알콜성지방간염)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었는데, 비알콜성지방간염에 대한 임상진행 여부는 길리어드와 협의 할 것으로 발표됐다.

정 애널리스트는 "아직 진행여부가 공식화되지 않은 NASH의 가치가 훨씬 크기는 하지만 부작용 발견에 의해 임상을 중단했다는 측면에서 NASH의 임상중단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LG생명과학은 수출비중이 45%를 넘고 있어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지난해 환율에 따른 큰 폭의 이익개선과 반대로 올해는 환율수혜를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익률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LG생명과학이 1분기에는 매출액 804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매우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아직 불확실한 NASH에 대한 임상진행 여부가 LG생명과학 주가에 중요한 상승촉매가 될 것"이라며 "C형간염과 달리 경쟁약물이 없기 때문에 출시 후 LG생명과학이 얻을 수 있는 로열티 추정액이 HCV보다 훨씬 큰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