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1일 LG생명과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마켓퍼폼(시장수익률)'으로 하향조정했다. 간질환 치료제 'Caspase 억제제'의 임상중단으로 신약 파이프 라인의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증권사 정효진 연구원은 "LG생명과학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길리어드사가 'Caspase 억제제'의 C형 간염에 대한 임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이던 임상2b에서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Caspase 억제제'는 2007년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길리어드에 기술 수출돼 개발해 오던 것"이라며 "현재까지 초기 기술료 2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2300만달러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그는 "세포의 자가사멸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Caspase 억제제'는 임상 중단에 따라 C형 간염 치료제로의 개발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LG생명과학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임상 2a에서 진행중인 비알콜성 지방간염에 대한 임상 진행 여부를 지켜본 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