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ELW 잇단 전산장애…"네 탓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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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장애는 저희 책임 아니거든요. 다른 데 문의해보세요."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발행사, 유동성공급자(LP) 등 관계사들은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 대신증권 등이 발행하는 ELW에 대해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오전 9시30분께부터 약 십여분간 전산장애로 ELW의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도 유진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ELW 발행사로서 전산장애를 신고했고, 지난달에는 13건이나 장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ELW LP 전산장애는 모두 26건에 달한다.
UBS, JP모건, 노무라,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증권사 역시 ELW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올해 신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발행사들은 ELW의 LP인 JP모건과 UBS측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 관계자는 "LP쪽에서 발생한 전산장애이기 때문에 우리측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LP들 역시 책임을 미뤘다. 이번 전산장애는 코스콤(증권전산)의 문제라고 강조하는 한편, 다른 전산장애에 대해서는 LP들에 대한 규정이 과도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전산장애가 발생했던 LP측에서는 "국내 ELW 규정이 엄격하기 때문에 장애가 빈번해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거래에 큰 지장을 주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ELW 규정상 5분 이내 호가제공, 10초 이내 매수·매도 체결을 해야 하는데, 이 시간을 넘기면 무조건 전산장애 공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콤측은 20일 발생한 전산장애 원인이 접속 서버장애로 시장과의 데이터 수신·발신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오전 9시33분부터 3분간 시스템 문제가 발생했으며, 데이터베이스(DB) 서버에서 순간적인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서버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산장애의 경우 개별 LP사의 시스템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W 거래에서 지연없는 유동성 공급과 원활한 거래 지원은 필수적이다. 초단타 매매가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한번 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손익 규모가 큰 상품이기 때문이다.
돌발 상황으로 지수가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전산장애로 LP가 제때 호가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투자기회를 상실하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동성에 제때 공급되지 못할 경우 거래에 장애가 발생해 투자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발행사, 유동성공급자(LP) 등 관계사들은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 대신증권 등이 발행하는 ELW에 대해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오전 9시30분께부터 약 십여분간 전산장애로 ELW의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도 유진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ELW 발행사로서 전산장애를 신고했고, 지난달에는 13건이나 장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ELW LP 전산장애는 모두 26건에 달한다.
UBS, JP모건, 노무라,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국내 증권사 역시 ELW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올해 신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발행사들은 ELW의 LP인 JP모건과 UBS측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 관계자는 "LP쪽에서 발생한 전산장애이기 때문에 우리측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LP들 역시 책임을 미뤘다. 이번 전산장애는 코스콤(증권전산)의 문제라고 강조하는 한편, 다른 전산장애에 대해서는 LP들에 대한 규정이 과도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전산장애가 발생했던 LP측에서는 "국내 ELW 규정이 엄격하기 때문에 장애가 빈번해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거래에 큰 지장을 주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ELW 규정상 5분 이내 호가제공, 10초 이내 매수·매도 체결을 해야 하는데, 이 시간을 넘기면 무조건 전산장애 공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콤측은 20일 발생한 전산장애 원인이 접속 서버장애로 시장과의 데이터 수신·발신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오전 9시33분부터 3분간 시스템 문제가 발생했으며, 데이터베이스(DB) 서버에서 순간적인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서버에서 이상이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산장애의 경우 개별 LP사의 시스템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W 거래에서 지연없는 유동성 공급과 원활한 거래 지원은 필수적이다. 초단타 매매가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한번 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손익 규모가 큰 상품이기 때문이다.
돌발 상황으로 지수가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전산장애로 LP가 제때 호가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투자기회를 상실하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동성에 제때 공급되지 못할 경우 거래에 장애가 발생해 투자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