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한국전력공사법에 의해 설립된 공기업으로 국내 발전 · 송전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에선 독점적 시장점유율로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선 발전사업과 자원개발사업으로 성장성을 키워가고 있다.

원 · 달러 환율 하향 안정세는 한전의 연료비 부담을 줄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회복 기대로 원자재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 강세가 이 부분을 상쇄해 주는 것이다. 정민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 · 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한국전력의 연료비 부담은 연간1300억원 정도 줄 정도로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연간 평균 환율을 약 1115원으로 잡을 경우 한전의 연료비는 작년보다 5.5%정도 줄어든 14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작년 12월 47조원 규모의 UAE (아랍에미리트)원자력발전소 4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원전사업은 사고발생 시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안전성과 기술력이 충분히 검증되기 전에는 수출이 불가능한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캐나다 정도다. 정 연구원은 "한전은 지속적인 원전 건설과 운영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원전 수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연료비 연동제는 이 회사의 실적에 안정성을 가져다 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월 전기요금 조정과 연료비 등락 시점의 차이에서 오는 가격 왜곡 현상을 고치고,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연료비 연동제 시행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모의시행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모의시행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으로 이뤄진 현행 체계에 연료비 변동분을 추가하는 것으로 연료비에 따른 조정 요금은 매달 연료비 연동 규정에 의해 자동적으로 결정되는 형태다. 정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의 관건은 시행 여부보다는 내년에 온전히 시행될 수 있을 것인가"라며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려면 기본적인 요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느냐가 먼저 확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한전이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데다 연말 신고리 원전 1호기 추가 가동도 예정돼 있는 점에서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위한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의 주가는 1월 중순 4만1600원의 고점을 찍은 후 3만5000원대까지 빠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추위로 전력 소비가 늘었지만 전력 단가가 여름보다 싸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악화의 악재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연료비 연동제 도입 등 호재를 고려하면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과 삼성증권은 한전의 목표가로 각각 4만8000원과 5만1500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