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10원 가까이로 확대하며 111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2분 현재 전날보다 9원(0.81%) 하락한 1108.9원을 기록 중이다.

사기혐의로 피소된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증시가 상승,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전날 인도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호주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 리스크 투자심리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뉴욕증시 상승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1%대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1000억원대 이상의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원달러 환율을 아래로 밀고 있다.

또 이날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달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113원으로 갭다운(큰 폭의 하락) 출발한 뒤 이내 1111원대로 몸을 낮췄다. 이후 결제와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며 1113원대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장중 발표된 무역수지 호조 소식에 숏 심리가 강해지며 다시 111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더니, 잠시 매수에 나섰던 역외가 매도세로 돌아서며 환율을 1110원 아래로 끌어 내렸다. 이에 환율은 오전 11시22분 1108.3원까지 고꾸라졌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감으로 더 이상 낙폭을 늘리지 못하고 1108~1109원대에서 호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세력의 매도세가 우세하다”며 “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1110원대 아래에 대한 개입 경계감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1112원대에서 공격적인 역외 매도가 나왔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도 꾸준히 확대되며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3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34p 상승한 1739.37을, 코스닥지수는 4.49p 오른 514.9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39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보다 낮은 1.3421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83.21엔대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