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는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올해 고로를 본격 가동하면서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재료를 대규모로 수입해야 하는 현대제철은 원 · 달러 환율 하락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주가는 이달 들어 8만5000~9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으로 1분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줄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김강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판매량은 255만t으로 전 분기 대비 6.8% 감소하면서 매출(2조490억원)과 영업이익(1330억원)이 전 분기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 년 대비 10.5%, 38.6% 늘어나면서 5분기 만에 전 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부터는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 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수요가 살아나며 봉형강류의 가격이 올라간데다 고로공장의 가동률도 상승하면서 매출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며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매출을 전 분기보다 26.8% 증가한 2조5373억원, 영업이익도 37.7% 늘어난 1797억원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 · 달러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원재료 수입비용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은 150억원가량 증가한다"며 "원화 강세는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 움직임도 현대제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윤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상은 중국이 고정투자 위주와 철강소비 유발형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 철강 수요 증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