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친화 자판&트랙패드 장착한 신제품 볼드 9700 출시

스마트폰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리서치 인 모션(림)의 블랙베리가 한국시장에 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림과 SK텔레콤은 21일 블랙베리볼드9700 신제품 출시회를 열고 이날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볼드9700는 이전 모델인 볼드9000에 비해 화면과 자판 등 전체적인 크기가 작고 슬림해진 반면 성능과 기능 면에서는 한층 강화된 제품이다.

블랙베리 OS 5.0버전에 624MHz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2.44인치 화면에 480*360화상도를 지원한다.

무선랜과 블루투스, GPS를 기능에 줌, 오토 포커스, LED플래시를 지원하는 32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했다. 배터리 수명 역시 강화돼 최장 38시간의 연속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볼드9700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사용자 친화적인 섬세한 촉각의 쿼티 자판과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는 트랙패드.

버튼이 위로 솟아있는 형태라서 문자 입력 시 오타가 줄어들고, 트랙패드를 이용해 직관적이고 빠른 속도의 조작이 가능하다.

‘업무용 스마트폰’이라는 별명답게 비즈니스 지원에 있어서도 돋보인다. 어떤 환경에서도 실시간 소셜 네트워킹과 인스턴트 메시징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업무를 지원하기에 적합하다.

사내 인트라넷에 연결할 수 있고, 이메일에 첨부된 각종 파일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수정도 가능하다. 아이폰의 경우 메일에 첨부된 엑셀 등의 문서를 읽을 수는 있지만 수정은 불가능한 반면 볼드 9700은 첨부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정해서 전송하는 것도 지원한다.

기존의 블랙베리 모델들이 기업용, 업무용에만 적합하다는 평을 받아왔던 것을 감안해 이번 볼드9700은 개인 사용자를 위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했다.

디빅스 재생 시 동영상 구동이 우수하고, 별도의 변환 작업 없이도 곧바로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뛰어난 스피커 성능으로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최근 스마트폰이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비춰 봤을 때 일부 사용자들은 볼드9700이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볼드9700은 또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위해 개발된 다양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는 블랙베리 ‘앱 월드’를 이용할 수 있다. 앱 월드에서는 인스턴트 메시징, 엔터테인먼트,소셜 네트워킹, 뉴스, 날씨, 생산성 관련 외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블랙베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41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져 ‘오바마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볼드9700의 이전 모델인 9000이 지난해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출시 됐지만 판매량이 3만 여 대에 그쳐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SK텔레콤과 림 측은 “볼드9000을 통해 블랙베리란 제품을 한국에 선보이고 브랜드를 알렸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9700 출시로 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드9700은 21일 예약판매에 들어가며 5월부터 정식 개통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80만 원 선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