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 '펀드 리모델링'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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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이름·전략·구조까지 다 바꿔
불황에 기존상품 효율살리기 주력
불황에 기존상품 효율살리기 주력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투자전략을 수정하는 등 '펀드 리모델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펀드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규 펀드를 출시하는 대신 기존 펀드의 수익률을 개선해 투자자들의 환매심리를 누그러뜨리겠다는 전략이다.
PCA투자신탁운용은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에 투자하는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인 '뉴실크로드' 5종의 투자 대상국에 기타 아시아와 EMEA(중동 · 아프리카 · 신흥유럽) 국가를 추가해 운용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기존 4개국에 대해선 코스피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 인덱스 등을 벤치마커(기준지수)로 활용한다.
다만 투자 대상국이 늘면서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기존 80~100%이던 환헤지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PCA투신운용 관계자는 "최근 자원 부국에 대한 투자기회가 늘고 있어 기존 펀드의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운용전략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다음 달 3일부터 '삼성웰스플랜' 펀드 6종의 포트폴리오를 성장주 중심에서 가치주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중소형주를 포함해 기업 내재가치가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펀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가치주 투자를 강조하기 위해 펀드이름도 '삼성밸류라이프플랜'으로 변경했다.
반면 신영자산운용은 가치주 위주로 운용하던 '신영마라톤' 펀드 2종에 대해 우량 배당주 투자를 보강하기로 했다. 펀드명도 시장 하락기에 수익률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아이젠펀드'로 개명할 계획이다. 동부자산운용도 국내주식형 펀드인 '더클래식'과 '더클래식진주찾기' 시리즈의 장기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80개인 운용 종목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산운용사들이 마케팅을 위해 펀드명만 바꾸던 기존 리모델링 관행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펀드 중 설정액 50억원이 넘는 펀드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운용사들은 어차피 신규 펀드를 내놓아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힘들기 때문에 기존 펀드를 전략적으로 특화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PCA투자신탁운용은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에 투자하는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인 '뉴실크로드' 5종의 투자 대상국에 기타 아시아와 EMEA(중동 · 아프리카 · 신흥유럽) 국가를 추가해 운용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기존 4개국에 대해선 코스피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 인덱스 등을 벤치마커(기준지수)로 활용한다.
다만 투자 대상국이 늘면서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 기존 80~100%이던 환헤지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PCA투신운용 관계자는 "최근 자원 부국에 대한 투자기회가 늘고 있어 기존 펀드의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운용전략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다음 달 3일부터 '삼성웰스플랜' 펀드 6종의 포트폴리오를 성장주 중심에서 가치주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중소형주를 포함해 기업 내재가치가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펀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가치주 투자를 강조하기 위해 펀드이름도 '삼성밸류라이프플랜'으로 변경했다.
반면 신영자산운용은 가치주 위주로 운용하던 '신영마라톤' 펀드 2종에 대해 우량 배당주 투자를 보강하기로 했다. 펀드명도 시장 하락기에 수익률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아이젠펀드'로 개명할 계획이다. 동부자산운용도 국내주식형 펀드인 '더클래식'과 '더클래식진주찾기' 시리즈의 장기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80개인 운용 종목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산운용사들이 마케팅을 위해 펀드명만 바꾸던 기존 리모델링 관행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펀드 중 설정액 50억원이 넘는 펀드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운용사들은 어차피 신규 펀드를 내놓아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힘들기 때문에 기존 펀드를 전략적으로 특화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