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은 기술력이 좋고,특히 IT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세계시장에서도 관심이 많을 수밖에요. "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정부 조달 우수제품 전시회인 '2010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미국 유통업체 COMAU의 드리트리우스 세실 매니저는 "벌써 네 번째 나라장터 엑스포를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번 새로운 기술을 갖춘 좋은 업체와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도 좋은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제11회 나라장터 엑스포'는 이날 하루에만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미국 유럽 중국 등 9개국의 정부조달 관련 기업 38개사가 찾는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바이어 기리시 찬데씨는 "한국 정부가 인증한 제품들이어서 믿을 수 있다"며 "건설현장에 쓰이는 소음방지벽을 관심 있게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에너지회사에서 온 조지 조셉씨도 "우수한 한국 기업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라며 "화재경보시스템이나 펌프를 둘러보고 있는데 계약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 조달업체 SAIC사의 윌리엄 마빈 부사장도 "IT 보안 그린제품 등 관심이 가는 기업이 많아 집중적으로 계약 체결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찾은 결과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반응도 대만족이었다. 문서파쇄기 제조업체 코스탈의 강성공 대표는 "36년 전 윤전 등사기로 처음 조달시장에 진출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문서파쇄량과 불량률을 자동으로 체크해주는 '자가인식기능'을 장착한 분쇄기를 조달시장에 공급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펌프 제조업체인 대진전공의 박보종 영업이사도 "지난해 12월 조달우수상품으로 선정된 이후 각 정부기관에서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조달물품으로 선정되는 것 자체가 품질보증서"라고 말했다.

남윤선/심은지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