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 둘째날인 21일 행사장인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는 500여명의 금융계 · 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접수대가 붐비기 시작했다. 한 기업에서 5~10명씩 온 경우도 많았다.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들은 전날 열린 개막식에 이어 이날 주제별 세션에도 참석,세계 금융흐름을 파악하는 데 열중했다.


◆…참석자들이 관심을 쏟은 주제는 환율문제와 출구전략,금융규제 등이었다. 금융계 참석자들은 출구전략 실행 시기와 금융 규제 방향에 관한 연설 · 토론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칠세라 귀를 기울였다. 아예 녹음기로 논의 내용을 전부 기록하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촬영하는 사람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김호중 동부증권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해졌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한 위기 공조와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노승대 한국주택금융공사 감사는 "주택금융공사에서 곧 해외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을 발행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세계 금융 추세를 이해하고 공부하러 왔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국내 금융계와 재계 관계자들은 휴식 · 점심시간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인맥을 쌓는 기회로 삼았다. 명함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금융계에서는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이종휘 우리은행장,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하춘수 대구은행장,김명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장,김수정 무디스서울지사 대표,정채웅 보험개발원장,장명기 외환은행 수석부행장,하종진 경남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증권가에서도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김호중 동부증권 사장,전길수 슈로더투신운용 사장,이정철 우리자산운용 대표,차문현 유리자산운용 대표,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정유신 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조충원 KB투자증권 부사장,김규태 KTB투자증권 부사장,강홍구 대우증권 실장,이희주 한국투자증권 실장,김호준 대신증권 실장,서명서 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이사,김범성 삼성증권 이사,최종호 HMC투자증권 이사 등이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영두 그린손해보험 회장,방영민 서울보증 사장,브라이언 그린버그 에이스아메리칸화재 사장,채문표 삼성화재 전무,심명준 대한생명 상무,윤중식 푸르덴셜생명 상무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위안화 절상 여부나 달러 · 유로화 움직임에 관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메모하며 경청했다. 제조업체들 중에는 김종갑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조해형 나라홀딩스 회장,박문서 동원그룹 전무,김봉경 현대차 부사장,신동휘 CJ제일제당 부사장,장세익 휴젤 부사장,김원배 동아제약 사장,노항덕 SK케미칼 전무 등이 참석했다.

물류업체 용마로지스의 이원희 대표는 오전 세션이 끝난 후 "오기 전에는 출구전략에 관한 입장이 분명치 않았는데 세션을 듣고 나니 지금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최준 동부제철 상무는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이 중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의 동향,특히 위안화 움직임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사들이 학계 금융시장 국제경제 등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어 치우치지 않은 분석을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학계 · 연구소들도 세계경제 · 금융컨퍼런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과 원윤희 한국조세연구원장,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김인철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이상은/유승호/박신영/이호기/심성미/강경민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