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통신장비 회사인 에릭슨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LG전자와 노텔의 합작사인 LG노텔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에릭슨은 노텔이 보유하고 있는 LG노텔 지분(50%+1주)을 2억4200만달러에 사들였다. 캐나다 통신장비 회사인 노텔은 작년 초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LG노텔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에릭슨은 21일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노텔이 보유한 LG노텔 지분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법률 기관과 정부 승인이 이뤄지면 LG노텔은 LG에릭슨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과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LG노텔의 지분 인수로 한국 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은 영업망도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글로벌 통신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LG전자와 새로운 합작사를 이끌며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등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에릭슨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두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각종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노텔은 2005년 LG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노텔이 공동 출자 형식으로 설립했다. 국내에서 각종 통신 시스템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직원 수는 1300명 규모로 지난해 약 6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는 에릭슨이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에릭슨과 한국 정부는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을 통한 친환경 시스템 구축에도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릭슨과 LG전자의 협력은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