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세계경제 · 금융 컨퍼런스가 이틀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치고 어제 막을 내렸다. '세계경제질서 재편과 G2로 부상한 중국'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경제 ·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및 중국의 미래 등에 관해 열띤 토론과 함께 바람직한 해법이 모색됐다. 정운찬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관료는 물론 재계 금융계 학계에서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 대안이 세계경제의 회복과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 것만 봐도 시의적절하고 가치있는 자리였다.

파생상품규제나 은행세부과 등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개혁방안과 중국 위안화의 절상시기 등 국가 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안을 둘러싼 참석자들의 심도있는 토론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는 데 좋은 잣대가 될 만했다.

특히 각국이 암중모색하고 있는 출구전략에 관해서는 참석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린 점도 적지 않은 참고가 될 수 있다. 200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드워드 프레스콧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세계경제가 더블딥은 피할수 있겠지만 금리인상은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마누 바스카란 센테니얼그룹 이사는 인플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실업이 늘어날 때마다 고개를 드는 보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주요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동시에 추진하는 우리의 경제이념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의제와 한국의 역할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토론 참석자들은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신흥개도국의 선두주자로서 개도국과 빈곤국에 대한 개발원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앞장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책 수립과 집행에 반영하고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데도 소중한 지침(指針)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 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