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21일 한국경제TV 주최로 열린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특별연설을 통해 "한국 ·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지난 1년간 세계 금융위기가 가져온 패러다임의 변화는 △저성장 시대 △다극화 체제 △저탄소 경제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며 "특히 다극화 체제로의 전환은 곧 중국의 급부상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또 "선진국 시장의 상대적인 위축은 자연스럽게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중국이 '세계의 공장'뿐만 아니라 '세계의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최근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실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더라도 원화가 부분적으로 동반 절상되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워낙 많다 보니 중국의 수출 감소가 반드시 우리 기업에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한 · 중 간 경제는 이미 불가분의 밀착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어 "서울에서 제주도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중국 산둥반도가 위치해 있다"며 "영국 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980년 이미 중국의 부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 중 FTA는 양국 간 관계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자유로운 교역 확대로 '황해(黃海)'를 '내해(內海)'로 이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 · 중 FTA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 장관은 '30년은 강 동쪽,30년은 강 서쪽'이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황하의 물줄기가 바뀌면 원래 강 동편이 강 서편이 되듯 앞으로 30년 후의 중국은 지금과 차원이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을 모르면 결국 우리의 미래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