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법인·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이익 증대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 1분기(1~3월)동안 판매 39만7646대, 매출액 8조4182억원을 기록하며 70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127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사 등 금융업계의 예상치 컨센서스였던 ▲매출액 7조8674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 ▲순이익 7949억원을 크게 웃돌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유럽시장 등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지속적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했다"며 "이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고 중국·인도 등 해외공장 및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이익이 늘어 순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형 쏘나타 및 투싼ix 등 주요 차종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제품 경쟁력을 각인시켰다"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신차 및 전략 차종을 적시에 투입하는 한편, '녹색 경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올 1분기 판매대수는 39만7646대로 지난해(31만6366대) 대비 25.7%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형 쏘나타와 투싼ix가 판매를 견인하며 전년대비 29.9% 증가한 16만7932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기존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중남미·아태 지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세로 전년대비 22.8% 증가한 22만9714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환율이 하락세(전년동기 대비 달러 19.3%↓, 유로 14.8%↓)를 보였지만, 총 판매대수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39.6% 증가한 8조41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전년대비 46.7%가 증가한 1조97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년대비 1.1%P 감소한 76.6%로 낮췄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신차효과와 공장 가동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57% 증가한 70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2.5%)보다 5.8%P 증가한 8.3%로 올랐다.

또한 주요 해외공장 및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급증 영향으로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385.3% 증가한 1조3397억원, 순이익은 401% 증가한 1조127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에쿠스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가나 원자재, 원화 강세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 본격화 되는 아반떼와 베르나,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사전 원가 관리를 강화하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