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가치는 하드웨어나 운영체제(OS)가 아니라 콘텐츠에 있다. "

이석채 KT 회장은 22일 무역협회가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스마트폰은 본질적으로 콘텐츠가 얼마나 다양하고 가치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등의 안드로이드폰 성능이 애플 아이폰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따른 지적이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 시대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시대"라며 "한국같이 다양한 산업이 있는 나라에서 스마트폰으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나서 한달 만에 직원 60%가 컴퓨터를 열지 않았다"며 "움직이면서 업무 결재가 가능하다보니 생산성 차이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또 철도공사가 KT의 스마트폰을 도입해 10%의 인력을 다른 미래 수익사업으로 전환 배치가 가능해졌고,현대조선공사도 스마트폰 네크워크를 깔아 생산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은 기업에는 대단한 호기를 가져왔다"며 "언제 어디서든 수시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장점 덕분에 기업에는 엄청난 기회의 장이 열렸고 이것이 IT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비즈니스에는 영원한 적도,동지도 없다"며 "기업을 하는데 감정을 갖고 있으면 스스로 문호를 닫는 것"이라고 삼성전자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KT에 공급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의 표시로 풀이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초당요금제와 관련,이 회장은 "당장 도입하기보다는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 통신료를 인하할 수 있는 요금제 확대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초당요금제를 도입했고 LG텔레콤은 하반기 중에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