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장병 유족들을 위한 기업들의 성금 기탁이 잇따르고 있다.

LG그룹과 SK그룹은 천안함 유족을 돕기 위해 각각 20억원을 성금으로 냈다. LG그룹은 이날 조준호 ㈜LG 사장이 서울 여의도 KBS 본사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SK그룹도 박영호 SK㈜ 사장과 김준호 SK㈜ 윤리경영부문장이 KBS를 찾아 성금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될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위로의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 사장이 KBS 본사를 찾아 성금 10억원을 맡겼다. 신격호 롯데 회장은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희생된 천안함 장병들을 기억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정성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군 정보기관이 천안함 침몰사고 직후 북한군의 소행이 명확하다는 첩보 보고서를 작성,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22일 "군 정보기관은 천안함 사고 직후 북한군의 소행이 명백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전달했다"며 "정보기관은 연합사가 수집한 대북첩보를 포함해 북한의 게릴라전 훈련 등을 근거로 북한 개입 여부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 잠수함이 200㎏짜리 중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것이 군 정보기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해 2월부터 국지전보다는 게릴라전 식으로 도발할 수 있는 훈련을 강화해 왔다"며 "김격식 4군단장 주관으로 서해에서 게릴라전 훈련을 강화한 징후가 대북 감시망에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날 밤 함미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연통) 부근에서 천안함 실종 장병인 박보람 하사의 시신을 발견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오후 9시20분께 연돌을 인양하기 위해 해군 해난구조대(SSU)요원들이 수중작업을 하던 중 연돌 내에서 박 하사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박 하사의 시신을 물 위로 안전하게 수습했다"고 말했다.

조재희/장성호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