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가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에 2079억원을 투자한다. 해외 기관투자가가 국내 바이오 기업에 이처럼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22일 테마섹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아이온 인베스트먼트 B.V.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079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마섹은 셀트리온 지분 10%를 확보,셀트리온헬스케어(지분율 11.75%),셀트리온지에스씨(10.68%)에 이어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테마섹은 앞으로 사외이사 1명을 파견,회사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2002년 바이오 의약품 원료 제조업체로 출발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460억원,영업이익 720억원을 달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라 있다.

이승호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셀트리온은 제2공장 증설과 바이오 시밀러 임상시험 등을 위해 올해 총 1500억원가량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투자 유치로 바이오 시밀러 의약품 개발이 순항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