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대량 환매가 진정되고 있다. 하루 평균 2200억원을 넘던 순유출 규모가 최근 이틀 연속 수십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증시가 조정을 보인 탓도 있지만 한국경제신문의 연중기획 '펀드로 저축합시다' 시리즈로 인해 투자자들의 환매 심리가 약해진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21일 34억원이 빠져 나갔다. 전날 37억원에 이어 이틀째 순유출 규모가 30억원대에 그쳤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이 21일째 이어지긴 했지만 하루 평균 2280억원이 빠져 나간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달 초 이틀 연속 5000억원 이상 순유출되는 등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5조6296억원이 빠져 대량 환매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형 자산운용사에는 환매 추세가 멈춘 것이 확인되고 있다. 대량 환매의 진앙지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1일 전날의 3분의 1 수준인 200억원 순유출에 그쳤으며 신한BNPP(12억원) KB(82억원) 한국투신(91억원) 등 주요 운용사들에는 오히려 돈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순유출 규모도 20일 30거래일 만에 최저인 25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1일에도 41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대량 환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이유에 대해 우선 코스피지수 하락에 따른 환매 자제를 들고 있다. 2002년 6월 이후 1700~1800선 사이에서 들어온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중 60%가량의 손바뀜(투자자 교체)이 이뤄지면서 급한 환매 움직임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가 12포인트 넘게 오른 20일 환매신청분이 집계된 21일에도 순유출 규모가 34억원에 그친 것은 한경의 기획 시리즈가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장기 투자를 강조한 한경의 기획 시리즈가 투자자들의 환매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컸다"고 진단했다.

서정환/박민제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