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죽였던 바이오주가 구제역 '약발'에 반짝 상승세다. 하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구제역 수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체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인 알앤엘바이오는 22일 14.95% 급등한 4230원을 기록했다. 소독제를 보유하고 있어 구제역 확산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이틀 전 카스파제 저해제의 임상 중단으로 급락했던 LG생명과학은 6거래일 만에 오름세(2.12%)로 전환했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이노셀은 5.19%,생물소재 기업인 오리엔트바이오는 5.93% 급등했다.

바이오주는 미국 건강보험 개혁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올초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달부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실적호전주에 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천 강화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충북까지 확산됐다는 소식에 이날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경우 호재가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투자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올초 부상했던 헬스케어 테마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바이오주 상승세는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신희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앤엘바이오 등 일부를 제외하면 구제역에 따른 수혜는 거의 없다"며 "진행 중인 임상만 있을 뿐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바이오주의 반등을 예상하기엔 이르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