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1일 개막하는 남아공 월드컵의 관람객이 당초 예상보다 11만명 적은 37만3000만명 규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경영컨설팅 업체인 그랜드 솔튼은 입장권 배급 난항,높은 물가 등의 문제로 방문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인터넷을 통한 입장권 배부 방식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월드컵 조직위원회 측이 아프리카인들의 낮은 소득수준과 인터넷 사용법 미숙과 같은 문제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또 다수의 아프리카인들은 신용카드나 은행계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항공권과 숙박료 등도 축구팬들을 멈칫하게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남아공의 높은 범죄율과 불안한 치안 상황도 물론 악재다. 최근 유럽 영공을 강타한 아이슬란드발 화산재 여파도 관람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조직위 등은 월드컵 붐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릭 음콘도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 대변인은 "입장권 290만장 중 230만장이 팔렸으며 남아프리카 외 지역에선 아직도 온라인이나 전화상 예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랜드 솔튼은 관람객 한 명이 월드컵 기간 남아공에서 평균 4070달러를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으로 인해 올해 남아공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