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Ion Investments)가 셀트리온에 투자한다. 국내 바이오 회사인 셀트리온은 테마섹홀딩스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079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셀트리온은 22일 테마섹홀딩스를 대상으로 20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수는 1223만주이며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은 1만7000원으로 납입일은 다음달 12일이다. 조달자금은 시설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테마섹홀딩스는 이번 셀트리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셀트리온 지분 약 10%(약1233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유상신주는 1년간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 조건이 걸려있으며 테마섹홀딩스는 향후 셀트리온 사외이사 한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본잉여금이 19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 없이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을 위한 자금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테마섹이라는 글로벌 투자회사의 투자를 유치해, 회사의 인지도와 신뢰성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투자자들이 셀트리온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투자를 위한 선택권을 가지게 된다. 1974년에 설립된 테마섹은 지난 7월 말 기준 1190억달러(130조원)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싱가포르 국부펀드다. 이 국부펀드가 국내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에 세 번째다. 테마섹은 지난 2004년 국내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하나은행에 투자를 시작했고, 2005년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로 전환한 이후 하나금융지주 지분 9.62%(시총 기준 746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테마섹은 지난해 11월 서울반도체와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약 2846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