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금호타이어 노사가 재협상을 통해 마련한 두 번째 '2010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조의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이로써 지난 2월1일 협상을 시작해 파업과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한 차례의 합의안이 찬반투표로 부결되는 등 숨가쁘게 달려왔던 금호타이어 임단협이 최종 마침표를 찍고 워크아웃을 통한 회사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8일 노사 간에 합의한 '2010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해 21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공장별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임금안 62%, 단체협상안 64%의 찬성률(잠정 집계)로 최종 가결했다고 밝혔다.

합의안 통과에 따라 기본급 10%가 삭감되고 워크아웃 기간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2010년 100%) 반납이 이뤄지며 해고 대상자 189명과 해고 예고자 1천6명은 취업규칙 준수 등의 확약서 제출을 조건으로 해고가 철회됐다.

이날 투표 결과는 지난 8일 첫 합의안에 대한 부결 이후 회사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데다 일부 조합원의 반발에도 워크아웃이라는 상황에 부닥친 회사의 생존을 고려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조합원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0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는 22일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고 구조조정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채권단은 1천억원의 긴급 자금지원과 함께 최근 실사 결과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드러난 데 따라 5천억~6천억원의 신규 자금지원 방안을 추진하는 등 워크아웃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노사 합의안 통과를 계기로 합의사항에 대한 차질없는 실천과 노사의 공동 노력을 통해 워크아웃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회사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