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가격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흐름의 관건은 이미 많이 올라와 있는 시장의 기대치를 하이닉스가 얼마나 웃돌 것인가라는 진단이다.

◆1분기 영업익 7991억 '사상최대'

하이닉스는 22일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82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9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당기순이익도 821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분기 25%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회사 측은 "반도체 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D램의 판매 수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에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불구하고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D램 매출 증가와 DDR3 및 미세공정 비중확대 등에 따라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3% 상승했으며 출하량은 6%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는 앞으로 D램의 경우 현재 메인 메모리 제품 중 60%에 도달한 DDR3 제품의 비중을 연말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분기 기준으로 D램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수익성 역시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시장 기대치 충족…2분기 개선폭이 관건"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2분기 실적이 관건인데, 기대치가 높아서 이를 얼마나 웃돌지가 주가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시장 기대치가 급격하게 상승해 영업이익은 8000억원까지 올라왔다"며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고, 순이익의 경우 기대보다 잘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외화부채가 많은데, 올해 들어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입되는 부분이 많아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가격이 수요 호조에 따라 강세흐름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2분기 영업이익은 최소 9000억원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은 예상만큼 나왔다"며 "이달들어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8500억원 수준이 기대된다"며 "주가흐름의 관건은 시장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웃돌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최대실적 발표 후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27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50원(1.23%) 내린 2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