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어느 정도 안정적 위치에 올려 놓은 후 조재희 유니바이오테크 대표가 바라보기 시작한 곳은 해외 시장이다. "사실 수출은 선친인 조성용 전 회장이 살아계실 때부터 추진됐습니다. 일부 소량 납품도 했었죠.2000년대 초반에는 둘이서 중국 시장을 돌면서 합작법인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국내 생산시설로는 중국 시장에 원료를 제대로 납품하기 힘들었고,현지 생산시설을 만들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뒤로 미뤄야 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관련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축산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조 대표는 "삼겹살은 칠레에서,쇠고기는 호주와 미국에서 들여온다"며 "외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가 잇따라 추진되면서 국내 축산농가의 비용 경쟁력으로는 이들과 대항하기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방산업이 어려워지다보니 유통업계가,그리고 사료와 동물의약품 등 관련 제조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더 이상 국내에서 제살깎아먹기 경쟁으로는 지속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취임하자마자 원 · 달러 환율 폭등으로 원료 수입단가 상승을 경험하면서 조 대표는 '수출만이 답'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시작은 대만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대만 업체와 생균제 납품계약을 맺으면서 수출 물꼬를 텄다. 이후 중국과 방글라데시에 잇따라 제품을 수출했고 지금은 이집트 업체와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다.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되자 조 대표는 베트남과 태국,중국 등의 해외 전시회에 나가면서 바이어 확보에 나섰다.

"올해 수출목표로 50만달러를 잡고 있습니다. 동물의약품은 국가별로 인허가가 까다롭기 때문에 서두르기보다는 우선 국별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를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조 대표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곳은 유럽과 미주지역.이를 위해서는 이 지역 검역기준인 CGMP를 충촉해야 하는데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5~10년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추진하겠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쌓게 되면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