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이던 천연가스 가격이 모처럼 큰 폭으로 오르며 4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 내 재고물량 증가세가 예상보다 적어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7달러(4.37%) 상승한 100만 BTU당 4.128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물량은 730억 큐빅피트 증가한 1조8290만 큐빅피트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장중 내내 그리스의 재정적자 확대와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으로 약세를 지속했으나, 장 후반 미국 주택 및 고용지표 개선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했다.

같은 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0.02달러(0.02%) 내린 배럴당 8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 대비 6.8% 증가한 535만건을 기록,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도 45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주보다 2만4000건 줄었다.

원당 가격은 그리스 재정적자 우려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집트가 설탕 5만 톤 구입을 취소했다는 소식도 원당 가격을 압박했다.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 7월물은 전날보다 0.55센트(3.3%) 떨어진 파운드당 16.14센트에 장을 마쳤다.

금값은 골드만 삭스 기소 사건에 이어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약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전날보다 9.25달러(0.81%) 내린 온스당 1113.75달러를, NYMEX에서 금 6월물은 5.9달러(0.51%) 내린 114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비철금속은 달러 강세로 니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떨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69달러(0.89%) 내린 톤당 7690달러를, 알루미늄 3개월물은 31달러(1.32%) 하락한 톤당 2320달러에 마감됐다. 니켈 3개월물은 95달러(0.35%) 오른 톤당 2만7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선물 박정호 해외상품선물팀 연구원은 “3월말부터 경제지표 개선 및 실적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던 비철금속은 그리스 재정위기 등 시장에 부각되고 있는 불확실성들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 가격은 19일(현지시간) 골드만 삭스 여파로 한 차례 하락 마감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7월물은 9센트(0.89%) 상승한 부셸당 1015센트에, 소맥(밀) 7월물도 11.25센트 (2.25%) 상승한 511센트에 마감됐다. 옥수수 7월물 역시 2.5달러(0.68%) 상승한 부셸당 371.5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