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로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유사석유 제품을 취급하다 적발된 주유소가 올해 들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관리원이 국회 지식경제위 김태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986개 주유소가 유사석유를 취급하다 적발됐다. 특히 올해1분기에 적발된 유사석유 취급 주유소는 모두 173곳으로 지난해 적발된 전체 주유소(358개)의 48.2%에 달해 올들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3년간 검사실적 중 적발건수는 SK에너지 폴사인을 단 주유소가 3만711건 중 293건, GS칼텍스가 2만4천16건 중 190건, 에쓰오일이 1만3천931건 중 149건, 현대오일뱅크가 1만6천892건 중 196건을 차지했다. 비상표 주유소는 5만837건 중 158건이 적발됐다. 검사실적 대비 적발실적 기준으로는 비상표 주유소 적발률이 2.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오일뱅크(1.16%), S-오일(1.07%), SK(0.95%), GS칼텍스(0.79%) 순이었다. 김 의원은 "유사석유제품을 추방하려면 단속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적발된 주유소를 정유사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고 이를 공개해 정유사가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 자체 정화노력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유소뿐만 아니라 물탱크 등을 이용해 유사석유를 취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업계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유사석유 근절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