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폭에 대해 기대치 상단으로 만족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예상범위 내의 결과이기 때문에 주가에 극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스코는 23일 열연 가격은 톤당 17만원, 냉연 가격은 톤당 18만원, 후판 가격은 톤당 8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의 인상 발표 이후에도 철강주들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오후 2시17분 현재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0.59%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가 0.95% 떨어지고 있으며, 동부제철은 1.27%, 유니온스틸은 1.84%, 현대하이스코는 0.74% 내리는 중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시장에서 톤당 17만원 정도의 인상폭을 예상했기 때문에 이번 인상은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인상'을 발표했다면 호재가 되었을테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철강석 가격 급등분을 3분기에도 제품가격 인상에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주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제품가격 인상이 철강주 비중확대 시그널은 아니다"라며 "철광석 가격 추가 급등으로 3분기에도 추가로 가격을 인상해야 되는 부담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려와 달리 후판 가격이 인상된 것과 적극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문 애널리스트는 "후판의 경우 인상을 전혀 하지 않거나 톤당 4~5만원 인상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어느 정도 인상이 이뤄진 것은 다행스럽다"고 설명했다.

엄진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전과 달리 적극적인 가격정책은 긍정적"이라며 "철강주의 추세전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가격인상의 수혜주로는 동국제강,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세아제강 등 냉연업체들이 꼽혔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열연강판보다는 냉연강판의 가격을 올림으로써 품목별로 차별화시킨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연과 후판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승훈 애널리스트는 "열연과 후판의 가격 인상폭이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열연, 후판 사업부 비중 높은 현대제철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 가격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